북, 푸틴 방북에 러시아 관련 시설 정비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최근 북한 각 지방 당국이 주민들을 동원해 해방탑과 소련군열사묘 꾸리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각 지역에는 과거 소련을 기리는 해방탑과 소련군전사자들의 묘가 있습니다. 수도 평양에도 모란봉구역과 사동구역에 각각 해방탑과 소련군열사묘가 있으며 청진, 원산, 함흥, 나선 등 주요 지방 도시에도 해방탑과 소련군열사묘가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지난 주 근로자 수십 명이 동원돼 시내에 있는 소련군열사들의 묘와 해방탑 주변을 깨끗하게 꾸리는 작업을 했다”며 “러시아 국경절(6.12, 러시아가 1990년 6월12일 소련 붕괴전 국가주권 선언을 한 독립기녕일)을 맞아 시당국이 특별히 조직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러시아 총영사관 성원들이 매년 전승절, 국경절 등 러시아 기념일에 해방탑과 소련군 묘를 찾아 꽃다발을 진정하지만 지금까지 행사 전에 시가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을 동원해 해방탑과 소련군열사묘에 대한 환경정리 작업을 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행사 전날 해방탑과 열사묘가 있는 지역 동사무소가 가두여성(주부) 몇 명을 보내 빗자루로 길을 쓸고 풀을 뽑는 정도였다는 설명입니다.
함경북도 청진시 신암구역에는 1945년 소련의 대일 군사작전에서 전사한 소련군인 묘가 있으며 청암구역 낙양동에 소련을 기리는 해방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수십 명의 노동자를 동원해 파손된 보도 블로크(블록)와 경계석을 교체하고 도로와 주변 청소까지 하는 건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 유별나다고 생각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아까 저녁 8시 텔레비 보도에 뿌찐(푸틴)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나왔다”며 보도를 들으며 ‘아 그래서 그렇게 부산을 떨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나선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오전 “나선에 있는 소련군 묘도 지난 주 가두여성들이 동원돼 청소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나선에 있는 소련군묘는 러시아 사람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며 “그런데 이번에 시 당국이 가두 여성들을 파견해 묘와 주변 청소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요즘 주민들이 러시아와의 무역이 활발해지면 국경 도시인 나선시가 그 덕을 볼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두만강역과 두만강 세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소련이 망하기 전에 두만강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취급하는 역이었지만 지금은 시골 역 신세가 되었고 두만강 세관 역시 중국과 연결된 다른 세관에 비해 한산한데 러시아와의 무역이 확대되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두만강 역은 러시아와의 국경역으로 두만강 철교를 거쳐 러시아 하산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표준궤(1435mm)를 사용하는 북한 열차와 광궤(1520mm)를 사용하는 러시아 열차의 대차 교환이 두만강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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