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정보국 “러시아가 우크라에 쏜 미사일은 북한산” 공식 확인
앵커: 지난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쏜 미사일이 북한산 탄도미사일이라고 미국 국방정보국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정보국(DIA)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을 가능하게 한 북한’(North Korea Enabling Russian Missile Strikes Against Ukraine)이라는 제목으로 29일 공개한 12쪽 분량의 보고서.
DIA는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와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미사일생산공장을 방문해 공개한 탄도미사일 사진을 분석해 북한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보고서는 “DIA 분석가들이 공개된 사진을 면밀히 분석해 2024년 1월 2일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가 북한제 단거리 미사일에서 나온 잔해임을 확인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시각적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DIA는 3가지 부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과 북한제 미사일이 동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과 북한제 탄도미사일 모두 ‘전방 모터 부문’(Forward Motor Section)에 부착된 판이 8개로 같았고, 추진체에 고정된 볼트 역시 20개로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사일 ‘후방 모터 부문’(Aft Motor Section) 모양은 물론이고 볼트로 고정된 노즐과 꼬리 부분의 장착 부분도 동일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미사일을 들어 올리고 이동하는데 사용되는 부품(Handling Ring Connectors)과 미사일 전방에서 후방까지 전선을 배열하는데 사용되는 부품(Cable Tray Connectors)도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나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Conflict Armament Research)가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이 북한제라고 밝힌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이를 공식 확인한 보고서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지원하고 있으며, 북러 관계는 발전하고 강화되고 있다”며 “DIA는 국방정보국의 임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국방부와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명성 노력의 일환으로 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월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여러발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2024년 1월 4일 기자회견): 러시아가 추가적으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살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900km에 이릅니다.
한편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을 통해 군사협력 관계를 심화해온 러시아와 북한은 이러한 무기 거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russia-05302024150035.html?feed_id=34938&_unique_id=66596b3f70e5f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