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대형 방사포 시위에 전문가 “북핵 대응전략 확 바꿔야 할 수도”
앵커: 북한이 전례없는 규모의 초대형 방사포 위력 시위를 보였습니다. 또 매체를 통해 핵무기를 제어하는 원격 시스템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은 31일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휘 하에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6개짜리 발사관이 탑재된 초대형 방사포 12문과, 4개짜리 발사관이 탑재된 6문의 초대형 방사포가 동원됐습니다.
북한이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18문이나 사용한 건 전례없는 규모입니다.
이 초대형방사포는 사거리 400㎞의 SRBM으로, 한국의 주요 공군 기지 소재지와 수도인 서울 등을 사정권으로 둔 대남용 무기입니다.
이날 현장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일렬로 세워놓고 18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 천지를 뒤흔들 요란한 폭음이 터지는 속에 괴력을 자랑하며 불줄기들이 조국의 푸른 하늘에 우리의 국군 사수 의지, 대적 대응 의지를 뚜렷이 새겼습니다.
매체는 쏘아올린 탄도미사일이 365km 떨어진 섬을 명중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일우 한국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북한의 관련 보도 중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와 ‘통합화력지휘체계’라는 단어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그동안 공언한 것처럼 핵무기를 전술적 수준에서 쓰기 위한 여러 화력 수단 중 하나로 편입했다는 것을 보여준 무력시위”라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비밀암호지령문 전송’으로 사격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는데, 일선 부대에 핵무기를 상시 배치해 놓고 암호화 코드로 핵무기를 제어하는 원격 시스템을 갖춰놨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일우 국장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핵무기를 한곳에 모아놨다가 쓰는 체계로 파악하고 있는 한국군의 북핵 대응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홍민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는 각각 핵탄두가 탑재될 수 있고, 완전 장약을 한 상태에서 일제 사격을 한다면 100여발이 동시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공군은 지난 27일 북한 정찰위성 발사를 앞두고 전방 지역 상공에서 최신예 스텔스기 F-35A, F-15K, KF-16 등을 비롯한 전투기 약 20대를 동원해 타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홍민 연구위원은 “북한이 여기에 강대강 응수를 보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홍민 연구위원: 북한이 정찰 위성을 쏘고 나서 그 정찰위성 쏜 것에 대한 응징으로 한국이 최신예 비행기들을 동원해서 비행 훈련과 타격 훈련을 실시했는데, 북한이 여기에 대응하듯이 ‘한국 내에 있는 사실상 한 20여 개 넘는 비행장을 자신들은 일제 사격을 통해서 한 번에 다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이 얘기가 오늘 하고 싶었던 메시지라고 봐야 되는 거죠.
북한은 지난 28일 한국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한 데 대응해 오물 풍선을 보내고, 이번에도 한국 공군 타격 훈련에 위력시위를 보이는 등 맞대응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missile-05312024152752.html?feed_id=35070&_unique_id=665abf749d3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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