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연구소 “한미 군사훈련 20년간 132회…아태국 중 최다”

앵커: 한국과 미국이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간 132회 연합군사훈련을 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이 아시아ˑ태평양 국가들과 가진 군사훈련들 중 최다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31‘2024 아시아ˑ태평양 지역안보 평가’(Asia-Pacific Regional Security Assessment 2024)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아시아ˑ태평양 지역에서의 연합군사훈련을 소개한 1장에서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간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ˑ태평양 지역에서 해온 양자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그 기간동안 총 14개 국가와 1,113회 양자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중국은 9개 국가와 130회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국은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오스트랄리아), 싱가포르, 일본,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네이,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 14개국가와 연합훈련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과 가장 많은 132회 연합군사훈련을 했습니다. 다음은 필리핀으로 130회, 인도네시아 110회, 호주 85회, 싱가포르 71회, 일본 68회 순입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와 15, 태국과 12, 인도 11, 호주 9회 순이고 한국과 일본과는 한번도 연합군사훈련을 한 적이 없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은 연합군사훈련을 통해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의 필요를 채우고, 믿을만한 공약을 보여주면서 적을 억제하고, 상호운영능력을 연습하며 향후 전쟁을 대비한 지역적 하부구조를 구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이 주요한 군사훈련 리더로써의 역할을 유지하려고 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연합훈련은 동맹과 동반자 국가들을 안심(Reassurance)시키는 방어적인 신호이자 잠재적인 적들에게는 강압적인 압박을 주는 공격적인 신호라고 풀이했습니다. 미국의 1,113회 연합훈련 중 야외기동훈련(FTX)은 약 800회로 훈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실내에서 하는 지휘소훈련(CPX)100여회, 컴퓨터를 이용한 모의훈련(TTX)10여회로 많지 않았습니다. (아래 그래픽 참조)

중국과 미국의 군사 훈련 횟수를 비교한 그래프. FTX (Field-Training Exercise): 야외기동훈련, CPX (Command-Post Exercise): 지휘소훈련, TTX (Tabletop Exercise): 모의 시뮬레이션 훈련, Multiple: FTX, CPX, TTX 중 두 가지 이상을 조합한 훈련 / 출처: IISS

보고서는 야외기동훈련은 참가국들 간에 더 많은 자원과 신뢰, 준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강화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연합훈련 중 육해공군 모두 참여한 훈련은 337회로 가장 많았고, 해군 간 훈련은 334, 육군 간 훈련은 193, 공군 간 훈련은 145회 순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와 올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연합군사훈련 내용은 담고 있지 않은데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일본을 포함한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다년 간의 정례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회담 직전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입니다. 설리반 보좌관: 우리는 다년간의 훈련 계획,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심층적인 조정 및 통합, 정보 공유 및 위기 소통 개선, 그리고 이에 따른 정책 조정을 포함하여 북한의 도발에 직면하여 지역 내 3국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유사시 대응과 관련해 발표할 것입니다.

이와관련해 미 국방부는 지난 29일 로이스 오스틴 국방장관의 10번째 아시아방문에 맞춰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은 지난해 한국, 일본과의 다년 간 군사훈련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파병하면서 연합훈련에 참여하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수는 작고 제한적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장기적인 국방관계 강화, 군수품 및 군사관련 기술 판매, 중국의 부상 등 지역적 안보 변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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