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돈 건재한 배경은 ‘거스름돈’ 때문?

앵커: 북한 화폐가 여전히 유통되면서 건재함을 유지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거스름돈때문이라는 지적이 현지 소식통들로부터 나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달러화와 중국 인민폐의 사용을 강력히 통제하는 북한. 하지만 당국의 이러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달러와 중국 인민폐를 찾는 북한 주민들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전문가들 속에서 북한 화폐 무용론도 여러 차례 제기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 화폐는 여전히 유통되면서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현지 소식통들은 거스름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우리(북한) 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거스름돈이 북한 화폐를 유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새로운 주장입니다.  

 

그 구체적 사례에 대해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27두부 한 모 사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중국 인민폐 100위안(13.79달러)밖에 없었다면서 중국 인민폐 100위안을 주고 두부 한 모를 산 후 거스름으로 우리(북한) 1782백원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27일 기준 양강도 혜산 장마당에서 중국 인민폐와 북한 돈의 환율은 1위안 대 1,800, 달러와 북한 돈의 환율은 1달러 대 88백원입니다. 혜산 장마당에서 두부 한 모의 값은 북한 돈 1,800, 중국 인민폐로 1위안이고 미화로 0.2달러입니다.

 

소식통은 “100위안을 내고 거스름으로 우리 돈 1782백원을 받았으니 어떻게든 우리 돈을 다 써야 한다장마당에서 중국 인민폐 100위안이나 미국 화폐 100달러짜리는 보기 쉬워도 1위안이나 10위안, 1달러나 10달러, 20달러짜리 지폐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우리나라(북한)에서 사용되는 중국 인민폐와 달러가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불법적으로 반입된 돈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29현재 우리(북한) 내부에서 유통되는 달러나 중국 인민폐는 한국에 가있는 탈북자들, 해외에 파견되었던 우리 근로자들과 외화벌이기관 간부들이 불법적으로 몰래 반입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화폐를 불법으로 들여오다 보니 부피를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고의 액면가만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달러나 중국 인민폐도 최고의 액면가인 100달러와 100위안짜리들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양곡판매소와 백화점, 종합상점에서는 달러나 인민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으나 판매원들은 달러나 인민폐를 반기고 있다다만 달러나 인민폐를 내게 되면 거스름돈으로 반드시 우리 돈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는 10위안이나 1위안짜리 인민폐가 꽤나 유통되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로 북중 국경이 막히자 10위안이나 1위안은 더 이상 유입되지 않았고, 그나마 장마당에서 돌고 돌던 10위안이나 1위안짜리 인민폐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어어 소식통은 못쓰게 된 달러나 중국 인민폐는 외화벌이 기관 간부들이 반 값으로 사들이고 있다그들은 해외 은행을 통해 못쓰게 된 달러나 중국인민폐를 제 값을 받고 교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우리 돈은 임의의 시각에 화폐 교환으로 무력화 될 수 있어 사람들이 사용하기를 꺼린다면서 거스름돈으로 지불할 수 있게 액면가가 낮은 달러나 중국 인민폐가 충분하다면 우리 돈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nkmoney-04302024092051.html?feed_id=31716&_unique_id=66311d364d0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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