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서 ‘한국전 영웅’ 퍼켓 대령 추모 행렬
앵커: 9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명예 훈장을 수훈한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 훈장을 수훈한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유해 안치식이 29일 미 연방의회에서 열렸습니다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가 아닌 참전용사가 의회 로툰다(원형 홀)에 안치되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한 이 조문행사에는 미 의원을 비롯한 정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의회에 안치된 고 퍼켓 대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 조의를 표하려는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8일 퍼켓 대령이 숨을 거둔 후 미 상∙하원은 그의 희생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해를 연방의회에 안치하자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고 17일 이를 통과시켰습니다
이날 의회 조문행사에 앞서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는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회, 의회명예훈장협회(The Congressional Medal of Honor Society)가 공동으로 주최한 퍼켓 대령에 대한 헌화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퍼켓 대령의 의회 안치를 위한 결의안을 주도했던 조니 언스트(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이 참석했는데요.
언스트 의원은 아이오와주 방위군이었던 1990년대 처음 퍼켓 대령을 만나 30여년 간 그를 친구이자 조력자로 알고 지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언스트 의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퍼켓 대령은 훌륭한 군인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며, 그가 후세대에 남긴 가르침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스트 의원: 그가 우리에게 준 가르침과 우정, 그의 정신은 길이 남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이곳 한국전쟁 기념관에서 퍼켓 대령의 생애와 유산을 기릴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였던 퍼켓 대령은 22년간의 군 복무 기간 수훈십자훈장과 2개의 은성무공훈장, 2개의 동성무공훈장, 5개의 퍼플하트훈장 등을 받아 미 육군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군인 중 한 명으로 기록됐습니다.
전역 후 2021년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 방미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장 격인 명예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1949년 미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퍼켓 대령은 1950년 6월25일 한국 전쟁 발발 이후 일본에서 창설된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으로 임명돼 부산에서 한국 군인들을 훈련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같은 해 9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펼쳤고, 퍼켓 대령은 북한군을 38선 너머로 몰아내는 등 북진 작전을 진두지휘했다는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congress-04292024144527.html?feed_id=31752&_unique_id=66311dd1e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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