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입영 장병 부실한 급식에 부모들 ‘눈물’

앵커: 최근 북한 각 지역 도 군사동원부는 군에 입대할 초모생 부모들로 북적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도 군사동원부 초모소의 부실한 급식을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각 도 군사동원부에 군에 입대할 초모생들이 묶는 숙소, 즉 초모소가 있습니다. 초모생들은 이곳에 일주일 정도 머물며 담화(면접), 신체검사, 체력검정 등의 심사를 마친 후 군복을 입고 군관(장교)들의 인솔하에 집체적으로 배치된 부대로 이동합니다.

 

함경북도 경원군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 봄 초모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도 초모소의 낙후한 식사가 초모생 부모들의 말밥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 군사동원부 주변은 각 지역에서 온 초모생 부모들로 붐빈다나도 초모소에 입소한 아들이 군복을 입고 떠나기까지 10일간 동원부 주변에 머물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모들이 종일 초모소 울타리 밖에서 기다리다가 저녁 때 아들로부터 아직 군복을 입지 못했다는 말을 들으면 숙소로 돌아 갔다가 다음날 다시 온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군 입대생을 고향 지역 군부대에 배치하지 않습니다. 함경북도 출신의 경우 대부분이 강원도나 황해도 남쪽 군부대에 배치됩니다. 초모생들은 따로 편성된 열차를 타고 군부대로 이동하는 데 청진 남쪽 지역에 집이 있는 경우 역전에서 잠깐 부모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차가 정차하지 않거나 집이 청진 북쪽인 지역의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결국 해당 지역에 사는 부모들이 떠나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아들을 따라와 도 군사동원부 주변을 맴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소식통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울타리 너머로 엄마들에게 먹을 걸 사달라고 한다초모소 식당에서 뭘 주는지 물어보니 55(쌀과 옥수수가 반반 정도 섞인) 밥을 주는데 양이 너무 적고 반찬은 염장 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말에 자식이 군대에 나가 겪을 배고픔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아무리 먹을 것이 귀한 봄이라 하더라도 당국이 부모 곁을 떠나 군대에 나갈 아이들을 좀 잘 먹이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28일 “도 초모소의 낮은 식사 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매번 초모 때 마다 도 군사동원부 주변에 인조 고기밥, 두부밥 등의 음식과 당과류 장사꾼들이 모여드는데 이유는 초모소 식사 질이 낮다 보니 배가 고픈 초모생들이 잘 사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처음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든, 이미 군대에 나간 자식을 둔 부모든 자식이 군대에서 겪을 배고픔을 제일 걱정한다“410일인가 김정은이 군정대학을 찾아가 불고기와 사과 등 푸짐한 식사를 차려준 보도가 나온 다음 날 초모소 밖에 모인 부모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군정대학은 상좌, 대좌의 군관들이 장령(장성)이 되기 전에 교육을 받는 곳으로 고위 지휘관 양성 대학입니다. 앞으로 사단장, 군단장을 할 간부들인 셈인데 이들에게 일반 병사는 생각도 못할 푸짐한 식사를 차려주었다는 보도에 자식을 군대에 내보낸 부모들이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한가지 사실만 봐도 김정은이 인민을 우선적으로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간부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걱정해주지 않아도 될 높은 간부 말고 어린 나이에 부모 슬하를 떠나 장기간 고생할 군인을 걱정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4월은 봄 초모, 9월은 가을 초모라고 불립니다. 4월에는 3월에 고급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군에 나가며 9월에는 봄 초모에서 누락되었거나 사회에 진출했던 청년들이 군에 입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foodration-04302024092402.html?feed_id=31710&_unique_id=66311d1157d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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