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전민항전” 독려...주민들 ‘무반응’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투철한 대적관념을 가지고 전민항전준비를 철저히 갖추라’는 내용의 학습제강을 배포했습니다북한 내부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이달 들어 연일 군부대 시찰에 나서고 있습니다남북한간 군사적 긴장상태를 강조하고 주민들에게 전민항전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노동당출판사가 발행한 “투철한 대적관념을 가지고 전민항전준비를 철저히 갖출데 대하여” 학습제강 일부. /RFA Photo - 김지은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6일 “오늘 청진시 피복공장에서 대적관념을 바로 세울 데 대한 정기 학습회가 있었다”면서 “투철한 대적관념으로 전민항전준비를 철저히 갖추라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회에서 ‘공화국(북한)을 기어이 없애보려는 미제와 적대세력들의 책동이 날로 우심(극심)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원쑤들에 대한 치솟는 증오심과 멸적의 의지를 천백배로 벼려 전민항전준비를 철처히 갖출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전민항전준비는 나라도 지키고 대사변(한국을 점령)도 맞이하자는 당의 전략적 구상이라면서 전체 일군들과 당원근로자들은 당중앙의 의도를 깊이 새기고 투철한 대적관념과 그 위력으로 전민항전준비에 적극 나설 것을 독려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당의 전민항전 주장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면서 “1959년부터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보위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로농적위대(현재의 로농적위군)를 창설해 10대 학생들까지 무장화하고는 또 무슨 전열고취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이번주 당이 제시한 전민항전 간부학습회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간부들도 이제는 전쟁과 관련한 지시에 반응을 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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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출판사가 발행한 “투철한 대적관념을 가지고 전민항전준비를 철저히 갖출데 대하여” 학습제강 일부. /RFA Photo - 김지은

 

소식통은 “당에서는 70년 넘는 동안 계속해서 당장에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긴장을 조성했다”면서 “하지만 전쟁은 없었고우리(북한)는 지독한 식량난으로 전쟁을 겪은 것 이상으로 숱한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당국이 적대 세력인 미국과 추종국가괴뢰 한국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극한에 달해 우리(북한)의 정권종말까지 공개적으로 운운했다며전민항전에 모두가 떨쳐나설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 속에서 조성된 정세를 만성적으로 대하며 안일해이되어 비 긴장하게무경각하게 생활하는 현상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전민이 총을 메고 총을 쏠 줄 알아야 하며 온 나라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당시 학습회에서 ‘(북한전국 요새화방침은 이 세상에 제국주의가 남아 있는 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결사집행해야 할 중대국책이며 전시예비 물자를 잘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nkeducation-04292024093902.html?feed_id=31608&_unique_id=662fc519074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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