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행사 “‘태양절’ 명칭 단계적 폐기 통보 받아”

앵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가 북한으로부터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 이른바 태양절이라는 명칭을 단계적으로 폐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고려투어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태양절이라는 명칭은 더 이상 북한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라는 글을 통해 태양절이라는 명칭의 사용과 관련해 북한 측에 여러 차례 확인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려투어는 북한으로부터 태양절이라는 문구가 단계적으로 폐기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태양절이라는 명칭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번에 걸쳐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변경된 사항을 고려투어 홈페이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려투어는 올해의 경우 태양절이라는 명칭이 특정시점에 사용됐지만 예년에 비해 사용 빈도가 상당히 낮았다고 언급하며 점진적인 명칭 폐기는 일반적으로 (공식) 발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도 지난 15일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태양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국에 하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태양절 명칭이 ‘4.15’로 바뀐 것으로 추정하며 관련 표현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태양절, 즉 지난 15일에 2년 연속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고 북한의 주요 간부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올해 415일 김일성 생일부터 태양절 사용을 현격하게 줄인 동향이 있었습니다. 보도 내용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는데 전반적으로 북한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내 우상화 작업이 김정은 총비서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이 아닌 김정은 총비서를 국가의 어버이로서 승격시키고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보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더는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 자신을 중심으로 북한을 이끌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조부와 부친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조만간 김정은 총비서의 생일인 18일을 새로운 명절도 지정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보: 하늘에 세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이제는 김정은 태양만이 있다고 하면서 조부와 부친 지우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북한 지도부가 김정은 총비서를 김일성, 김정일보다 더 위대한 수령’, ‘위대한 원수님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시간 문제일 뿐, 김정은의 생일을 태양절로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태양절이라는 명칭 대신 ‘4.15’‘4월 명절등의 표현을 사용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총비서에 대해서는 주체 조선의 태양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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