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탈북민들, 북 정권에 희생된 북 주민 추모비 건립 추진
앵커: 미국 내 탈북민들이 북한 정권에 희생된 북한 주민들을 기념하는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 단체인 ‘자유조선인협회’가 지난 27일 북한 정권에 의해 희생된 북한주민들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1990년대 중반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가운데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나라의 자원을 쏟아부었고, 결과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씨 정권의 폭정을 반대하여 싸우다 희생된 사람들도 있고, 살길을 찾아 탈출하다 제3국에서 붙잡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탈북과정에 희생된 사람들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이름 석자도, 시신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고 미국에는 그들을 추모하기 위한 꽃 한송이 놓을 자리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 언론담당인 써니 정 씨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990년대 북한 정권이 핵개발을 하는 중에 30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묘비를 다 없애라고 지시해 이들은 묘비에 이름 석자도 남기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이들을 추모하고 아울러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이 자신들의 가족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 200명이 넘는 난민 탈북민들이 지금 미국에 거주해서 살고 있는데요. 어머니 날이나 메모리얼데이에 우리 탈북민들이 갈 데가 없어서 알링턴 국립묘지에 가서 자기 부모들도 회상해 보고 가족 형제도 추모해보고 합니다. 그거 보면서 ‘야 우리도 이런 추모비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거 추모비 건립을 하려고 결심한 거예요. 정 씨는 현재 추모비 건립을 위한 등록 서류 작업 중이라며 미국 내 탈북민들의 호응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씨: 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우리 그러면 엄마 보고 싶을 때 거기 가면 되나요. 그러더라고요. 우리 진짜 엄마 보고 싶을 때 거기 가면 되나요. 저희 엄마 사진도 없어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야 이거는 우리가 꼭 해야 되는 사업이로구나 했어요.
그는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2세들에게 부모가 왜 탈북해서 미국에 정착하게 됐는지 소개하며 북한의 실상을 교육하기 위해서도 추모비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추모비를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 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nkdefectors-03292024144802.html?feed_id=28596&_unique_id=66086a4aa93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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