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반주민에겐 관광지 이용료 너무 비싸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재개된 가운데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스키장관광지 등의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북한 내부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달 초 코로나 봉쇄 해제 후 4년만에 러시아에 단체관광의 문을 열었습니다하지만 외국인에 개방되는 관광지를 정작 북한 주민들은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5일 “지난 16광명성절을 계기로 삼지연시 스키장을 개장했다”면서 “광명성절 경축 얼음축제를 벌이고 10일간 관광지를 열었지만 정작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 16일 광명성절을 경축하는 의미에서 당에서 삼지연시에 얼음축제를 벌이고 스키장도 개방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면서 “얼음축제장 참관과 삼지연시 스키장을 이용하라는 지시가 전국의 각 공장, 기업소단위들에 하달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지만 삼지연시 관광은 고가의 비용 때문에 참가한 단체가 별로 없었다”면서 “당에서 각 단위에서 조직별로 얼음축제에 참가하라고 했지만 정작 숙박료, 식비관광지 입장료 등의 비용을 자체로 마련해야 하기에 단체관광을 조직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축제 참가 지시는 내렸만 비용을 대주지 않으면서 강제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이 없어 못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면 갈 사람만 신청하라고 하여 휴가가 아닌 행사 참가자로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도내 주민이 삼지연시에 가려고 해도 왕복비용(버스 이용료내화 3만원(미화 3.53달러)이 든다”면서 “얼음축제장이나 삼지연시 스키장을 이용하는 데도 입장료 6천원(미화 0.70달러)이고 나머지 오락기구를 이용하거나 썰매스키도구를 대여해도 다 1만원(미화 1.18달러)씩 추가 비용을 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게다가 갑자기 내려진 지시였기 때문에 국경연선에 대한 여행증 발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타도 주민들은 삼지연 축제에 참가할 수 없었다”면서 “때문에 양강도 내의 공장들에서 종업원들의 개별관광을 허용하고 여행증 대신 삼지연 관광확인증을 발급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광명성절 경축 삼지연시 얼음축제 모습. /RFA PHOTO

 

여행증은 공장 당비서 지배인, 2부 책임자 수표 싸인을 받은뒤 지역담당 보위원, 안전원의 싸인을 거쳐 인민위원회 2부에  신청하여 발급하는데 빠르면 15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앙의 지시라고 공장확인서를 여행증 대신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공장의 승인을 받고 1 2로 행사 참가자로 출근하는 형식으로 삼지연시를 한 번 다녀오는 데 내화 30만원(미화35.29달러정도가 소요되었다”면서 “이는 로임(월급) 10만원(미화 11.76달러)씩 받는 일반 노동자들의 3개월분 로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아무나 용기 낼 수 있는 관광이 아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6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월에 광명성절을 계기로 삼지연시에 있는 스키장과 얼음축제장이 주민들에게 개방되었다”면서 “하지만 참가비용 때문에 돈없는 주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시의 얼음축제장과 스키장을 이용하려면 최소한 하루에 내화 약 10만원이 들어야 한다”면서 “일부 돈이 없는 주민들은 삼지연시에 도착해서도 여관이나 호텔에 들지 못하고 적은 돈을 주고 개인집에 숙박해야 하는 실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단체관광을 조직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리면서 고가의 관광비용을 내라는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터뜨렸다”면서 “일반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수준에 맞는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데 누구를 위해 관광지를 꾸렸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관광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누구를 위해 설계된 관광지인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입쌀 1kg 6200(미화 0.73달러)이상인 현실에서 2일 관광하는 데 20만원(미화 23.52달러이상 지불할 주민이 어디에 있겠냐”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skiresort-02282024091513.html?feed_id=25350&_unique_id=65dfaa3de12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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