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어구 자재 자체생산 재개
앵커: 북한 함경북도에서 고기 그물, 바줄(밧줄) 등 일부 어구 자재를 자체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산보다 질은 낮지만 주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에 위치한 나남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에서 중국에 의존하던 어구 자재를 자체로 생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나남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이 인기가 많다”며 “공장에서 고기 그물을 비롯한 어구 자재가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동해바다를 길게 끼고 있는 도내 곳곳에 수산사업소와 수산협동조합이 있다”며 “함경북도가 땅이 척박해 농사는 잘 안되지만 수산물(해산물)은 많이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물고기 잡이나 바다 양식에 필요한 어구 자재는 100% 중국산에 의존했는데 나남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에서 일부 어구 자재를 생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1990년대 경제난 이전 나남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은 비닐 그릇, 나일론 그물, 악기 줄 같은 것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함경북도에서 이름이 높았으나 경제난 시기 다른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및 연료 부족, 설비 도난 등으로 운영이 거의 되지 못했습니다.
소식통은 “2022년부터 나남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 벌어졌다”며 “이미 있던 설비를 수리 보수하고 새 설비도 도입하면서 작년부터 그물, 그물실, 부포(부력제), 바줄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산에 필요한 기본 원료는 중국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외에 도가 주민을 동원해 노긋노긋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폐 비닐을 대대적으로 수집해 공장에 보내주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계속해서 그는 해당 공장이 영예군인들이 일하는 공장인 데다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출근하는 영예군인들에 대한 식량배급은 비교적 잘 공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29일 “바다를 낀 도내 각 지역에서 해삼, 성계, 밥조개(가리바), 다시마, 참미역 등의 양식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어구 자재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전염병 위기 때 국경이 모두 막히면서 중국산 고기 그물이 전혀 들어오지 못했다”며 “그물이 없어 고기 잡으러 바다에 못나가는 배들이 많았는데 이들에겐 질은 좀 낮아도 도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국산 그물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군 복무 중 몸을 다친 상이군인을 영예군인이라 부르며 지방 여러 곳에 영예군인공장이 있습니다. 영예군인과 그 가족들이 일하는 영예군인공장은 대체로 고려약(한약)이나 비닐 제품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공장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fishnet-01302024093002.html?feed_id=22260&_unique_id=65b9f897712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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