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한반도 사정권 중거리 미사일 배치…유사시 북 지원용?

앵커: 북한이 최근 연이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이 한반도를 사정권에 둔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중간 군사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군이 최근 한반도 인근 산둥반도에서 500km 사거리의 육상 대함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프랑스의 해군 전문 매체(Naval News)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북해함대(NSF)는 최근에 산둥반도 해안도시 하이양시에서 육상 기반 대함순항미사일(ASCM) YJ-62를 사용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랴오닝성 선양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해함대는 중국 북부와 한반도를 담당하는 북부전구 사령부 소속입니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북해함대 소속 대함미사일여단은 8축 차량 WS240 트럭발사대(TEL) 4대와 지휘차량 1대를 동원하여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YJ-62는 지금까지 대만을 담당하는 장쑤성 난징시를 본부로 하는 동부전구와 남중국해를 담당하고 산둥성 난닝시에 주둔한 남부전구에 주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YJ-62가 북부전구 부대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하이양시에 배치된 YJ-6250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서해와 한반도 연안 지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습니다.

 

서해와 수도권 해안 방어를 책임지는 한국 해군 2함대, 3함대 등이 운영하는 기지 대부분이 이 사정권 안에 포함됩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한반도 상황이 악화되자 잠재적인 군사충돌을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사시 북한군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겁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30일 이번 YJ-62배치는 서해로 전개되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군사력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전략적인 메시지라고 밝혔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서해를 완전히 내해화해서 일단 당장 눈엣가시인 한국을 먼저 쳐내고 이 지역으로 한미연합 자산이 들어오지 못하게끔 완전히 방어하기 위한 목적에서 서해 지역에 대한 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북한과의 군사 밀착을 강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과 북한은 이미 힘을 합쳐서 미국의 군사력 접근을 막기 위해 한반도 주변으로 ‘A2/AD’(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앞으로 북한과 중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고, (북∙중)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그는 “김정은이 현재 러시아와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기에 실제 (중국과) 군사훈련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이미 중국을 활용해 뭔가를 시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missile-01302024152608.html?feed_id=22212&_unique_id=65b9f7e61e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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