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 당국, 노농적위군 훈련 개시
앵커: 최근 북한이 자위적 국방력 강화와 전쟁준비 완성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 각지에서 올해 노농적위군 군사훈련이 시작됐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노농적위군(이전의 노농적위대)은 자기 도와 시, 군 등 향토를 지키는 민간 무력의 하나로 현역 군(조선인민군)과 교도대(제대군인들의 군사조직)에 속하지 않은17~60세의 남성과 17~30세의 미혼 여성 모두가 의무적으로 속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1월 중순부터 도내 각 지역에서 노농적위군 훈련이 시작되었다”며 “여느 때와 다르게 올해는 년초부터 민간 무력 싸움 준비에 대해 요란하게 떠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농적위군 훈련이 있기 며칠 전 각 기관 기업소에 모든 대원들이 목총, 복장, 비상용품 등 훈련 준비를 철저히 갖출 데 대한 지시가 포치되었다”며 “최근 김정은이 공화국 영내에 있는 모든 기관, 기업소, 단체, 주민들이 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전쟁준비를 다그칠 것을 강조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1월 15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민방위부문 앞에 나선 과업을 언급하면서 지난 시기 민방위부가 전쟁준비완성을 만성적으로 대하면서 훈련을 형식적으로 눈가림식으로 했다며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태도로 훈련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1월 14일이 노농적위군 창립 65돌이 되는 날이었다”며 “이 날을 맞아 적위군 대원들이 모여 시청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적들의 책동을 분쇄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며 군사를 소흘히 하는 현상은 제때에 사건화 해 투쟁해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노농적위군은 1959년 1월 14일 각 지역에 이미 존재하던 ‘인민자위대’를 개편해 설립되었습니다. 초기 명칭은 ‘노농적위대’였으나 2008년 9월 현재의 명칭인 노농적위군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1월 22일부터 백암군에서 첫 기 노농적위군 훈련이 시작되었다”며 “훈련은 15일간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노농적위군 창립 65돌이 되는 해여서 그런지 올해는 분위기가 다른 때와 달랐다”며 “모든 적위군 대원들이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낫과 마치(망치)를 들고 그 어느때보다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일하고 생활할 데 대한 내용이 거듭 강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전에는 노농적위군 대원들이 훈련기간 먹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자나 돈을 내는 대신 훈련에 빠지는 사람이 꽤 있었지만 올해는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한 기(15일간) 훈련이 끝나면 그 다음 기 훈련이 또 시작되는데 이런 식으로 3월까지 계속 훈련이 이어진다”며 “정치 학습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하는 훈련은 사격훈련으로 매일 2~3시간 이상 조준 연습을 하며 이외에 전술, 대렬(제식), 반화학(화생방), 수기, 행군 등의 훈련도 진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2019년 2월에 이어 2022년 8월 평양에서는 노농적위군 지휘성원회의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두 회의에 모두 서한을 보냈으나 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정권수립 75주년을 맞는 2023년 9월에는 노농적위군 열병식도 개최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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