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앞두고 북 장마당 식량가격 상승세
앵커: 북한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에서 식량과 땔감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경관문 도시이고,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 장마당에서 최근 며칠 사이 식량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다른 생필품 가격도 견인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극심한 식량난을 겪던 기억을 떠올리며 주민들은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장마당에서 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식량가격이 오르면서 땔감과 먹을거리를 비롯해 다른 상품의 가격들도 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명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쌀을 사들이면서 식량 가격이 올랐고, 식량 가격이 오르니 다른 모든 생필품 가격도 오르는 것”이라며 “한번 오른 가격은 잘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혜산 장마당에서 쌀 1kg은 북한 돈 4천700원(미화 0.55달러)이었으나 그때로부터 열흘이 지난 28일에는 쌀 1kg에 북한 돈 5천300원(미화 0.62달러)이었습니다. 열흘 사이에 쌀값이 14% 가까이 올랐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쌀 값이 오르면서 다른 식량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여기에 더해 땔감을 비롯한 일체 생필품의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며 “열흘 전까지만 해도 혜산 장마당에서 kg당 (북한 돈) 2천원(미화 0.23달러)이던 통강냉이 격은 현재 2천500원(미화 0.29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잘게 쪼개 길이 50cm, 직경 30cm씩 묶어 팔던 화목(땔감)도 열흘 전에 비해 500원이나 더 올라 5천500원(미화 0.64달러)이 되었다”며 “kg당 (북한 돈) 2만3천원(미화 2.7달러)이던 식용유는 2만6천원(미화 3.05달러), kg당 2만5천원(미화 2.94달러)이던 돼지고기는 2만8천원(미화 3.29달러)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식량 가격이 오르며 다른 생필품 가격도 따라 오르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단순히 설 명절 때문에 식량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건 겨울 준비를 하느라 농촌 주민들이 장마당에 식량을 많이 팔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겨울 준비를 끝낸 농촌 주민들이 더 이상 식량을 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이는 비단 양강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이라며 “식량가격 상승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국가적인 식량공급 조치가 없을 경우 올해 초와 같은 식량난이 내년에 다시 덮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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