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니카라과 대사 평양 부임 허용

앵커: 북한 주재 니카라과 대사가 조만간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시리오 무리요 니카라과 부통령은 최근(26) 니카라과 매체 카날 4 니카라과’(Canal 4 Nicaragua)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마누엘 모데스토 뭉기아 마르티네스 신임 북한 주재 니카라과 대사의 부임을 승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임 주북) 대사는 조만간 김정은 동지가 이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과 그 정부 앞에서 용감한 니카라과 인민을 대표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북한에 파견될 것이라며 아울러 대사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게 신임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리요 부통령은 20년간 집권한 독재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부인입니다.

 

쿠바∙베네수엘라와 함께 중남미의 반미 3국 중 하나인 니카라과는 앞서 지난 7월 북한에 대사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무리요 부통령은 우리는 우리 형제 김정은이 보낸 대표단과 만나 대사관 운영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며 이미 평양에서 외교 업무를 수행할 사람에 대한 문서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코로나로 인한 국경 폐쇄 조치를 일부 해제하면서 주요 국가 대사관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양야진 신임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부임했고, 9월에는 주북 러시아 대사관에 20명의 인력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등 서방 국가 외교관들이 복귀하는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한때 25개국의 대사관이 있었으나 코로나를 계기로 대대적인 철수 행렬이 이어져 지금은 6개국 대사관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짐 호어(Jim Hoare)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니카라과의 주북 대사관 개설은 양국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어떤 큰 실질적 변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니카라과가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다면 실제 대사를 평양에 보내기 전에 사무실과 숙소를 정리하기 위해 직원을 먼저 파견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대리도 이날 RFA에 니카라과 대사의 평양 부임이 서방 외교관의 북한 복귀의 시작이 될지, 단지 북한에 우호적인 특정 국가 외교관의 부임이 될지, 아니면 전 혀 의미가 없을지 알 수 없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서방, 특히 미국과 한국과의 외교 시작을 알리는 신호는 아니라며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오랫동안 제안해 온 조건 없는 대화를 받아들이는 데 관심이 없음을 계속해서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nicaragua-12292023142404.html?feed_id=18876&_unique_id=65902a236d0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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