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해부터 인민반장에 월급...주민통제 강화 의도

앵커: 새해부터 북한 당국이 주민통제 말단조직 인민반 반장에게 월급 1,500원을 지불한다는 소식입니다최근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 29차 전원회의(12.21)에서 채택된 ‘인민반 조직운영법’ 실행의 일환으로 알려졌습니다북한 내부소식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인민반은 시군 인민위원회 행정지도과 산하 말단조직으로 20~30세대 규모입니다당 조직의 추천으로 임명되는 인민반장은 시시각각 주민들에게 당의 사상을 전달하는 동시에 사회동원과 주민동향을 관리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평양을 제외한 지방도시에서는 별도의 월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새해 1월부터 인민반장에게 월급이 지불된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조치는 어제 신의주시 동상동 사무소에서 진행된 인민반장 회의에서 동 당 비서가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인민반장에게 월급이 책정된 것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29차전원회의(12.21)에서 채택된 ‘인민반 조직운영법’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인민반 조직운영법’을 채택한 것은 비사회주의를 척결하기 위해 주민통제 말단기구인 인민반조직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것이며이를 위해 인민반장 활동이 원활하도록 월급도 지불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각 지역 인민반장 월급은 내화 1,500(미화 0.18달러정도이며지방예산으로 마련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같은 날 자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새해부터 중강군 노동자구 인민반장들에게 월급이 지불된다고 동 사무장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처음으로 인민반장에게 월급을 지불하도록 조치한 것은 김일성 생일(4.15) 80주년이었던 1992년이었습니다하지만 같은 해 화폐개혁(7.15~20)이 실시되면서 각 지역에서는 예산 부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민반장 월급을 지불하지 못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평양시 인민반장에게는 1992년부터 특별히 월급을 지불하고 있었는데월급 액수는 공장노동자 월급(1992년 당시 내화 65(미화 0.008달러))의 절반인 30(미화 0.003달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이 2002 7 1일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발표하며 공장노동자 월급이 30(2천미화 0.24달러정도 상승했지만평양시 인민반장 월급 30원은 상승하지 않아 지금까지 평양 인민반장 월급 가치는 무의미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이어 “당국이 처음으로 ‘인민반 운영조직법’을 채택하고 평양을 비롯한 지방도시 인민반장에게 1천500원의 월급을 지불하는 것은 주민통제를 강화하도록 인민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처음으로 인민반장 월급을 기존 30원에서 50배 수준인 1천500원으로 올렸지만장마당에서 쌀 1킬로(최근 약 5천원)도 못 사는 수준이어서 무의미한 조치라는 반응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nknewyear-12292023094001.html?feed_id=18912&_unique_id=65902a9a269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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