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가정 학생들, 미국서 ‘김치의 날’ 행사 참여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이 날을 기념해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에 탈북민 가정 학생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가 정한 ‘김치의 날’을 맞아 이를 지난 19일 오렌지카운티에서는 ‘김치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준비된 배추에 양념을 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미주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도 한국식 김장체험을 즐겼습니다.

 

김치는 이제 한국사람들 뿐 아니라 미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는 인기 있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축제현장에는 탈북민 선교단체 엔키아의 청소년부 학생들도 함께 했는데요.

 

엔키아 청소년부 학생들은 김치 만들기 외에도 한글쓰기와 무궁화 접기, 참전용사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했습니다.

 

엔키아의 김영구 목사 입니다.

 

김영구 목사/엔키아: (탈북 학생들에게) 무궁화가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는 시간들, 베테랑스(참전용사)가 어떤 분들인지 알려줄 수 있는 시간들, 무궁화 접기도 배워서 참석한 사람들에게 가르쳐도 주고 다채로운 행사를 함께 나눴습니다.

 

탈북민 학생들은 북한에서 대부분 강압적인 교육을 받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스스로 무궁화 만들기를 배우고 이를 남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생생한 교육의 현장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김영구 목사: (탈북학생들이) 혼자서 뭘 하는게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지나다 보니까 내가 누구를 가르쳐 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고백 했습니다.

한 탈북민 가정 학생은 북한에서 김장을 만들 양념이 부족해 소금에만 절인 배추를 주로 먹었는데 그나마도 배추도 부족해 소금으로 절인 배추도 자주 먹을 수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이날 학생들은 각자 만든 김장김치를 집으로 가져가거나 여분의 김치를 탈북가정에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엔키아 청소년부 학생들은 12월 LA에서 열리는 또 다른 ‘김치의 날’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날 행사를 다녀온 탈북학생은 이제 김치 만드는 것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kimchi-11302023132327.html?feed_id=15846&_unique_id=6568feac26c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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