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이후 첫 ‘핵전쟁 대피훈련’ 실시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남북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강조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올해 처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핵전쟁대비 대피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에 대해 주민들은 당장 급한 것이 생계문제인데 무슨 핵전쟁대비 대피훈련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도 인민위원회 민방위부가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에 각 공장 기업소, 학생, 주민들이 대피훈련에 참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또 “도 민방위부가 실시한 이번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은 전국적으로 오늘과 내일(29일) 이틀에 걸쳐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오늘은 1시간의 대피훈련이고, 내일은 장거리를 이동해 9시간 동안 대피하는 소개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늘 11시부터 12시까지 실시한 ‘대피훈련’은 인근에 대피하는 것이어서 대피경보(싸이렌)가 울리면 가까운 비상 방공호나 야산, 김치움에도 피할 수 있다”면서 “다만 대피훈련을 하는 동안 단속성원 외에는 누구도 대피장소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실시하는 소개훈련은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소개훈련”이라면서 “소개훈련은 각자 먹을 것과 유사시 비상용품을 준비해 조직별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불가피하게 생계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9일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도 민방위부에서 핵전쟁대비 대피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어제는 단순한 대피훈련을, 오늘은 공장 기업소, 학교, 장마당을 폐쇄한 소개훈련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는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항공폭격에 대비한 대피훈련에 참가했는데 싸이렌이 울리자 주민들은 황급히 인근 대피소로 이동했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아침과 점심 식사를 준비해 10km 거리를 걸어 지정된 대피장소로 이동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런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하루하루의 생계가 어려운 상태여서 전쟁대피훈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친한 사람들끼리 핵전쟁에 대비하는 것보다 당장 먹을 것이 없는 데 핵전쟁대비 대피훈련이 다 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은 대피과정에 ‘당에서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인민들의 어려운 실태를 하나도 모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핵전쟁이 터지기 전에 굶어 죽을 까봐 걱정이라며 당국의 핵전쟁대비 대피소동을 비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개훈련에 참가한 주민들은 새벽부터 도보로 10km를 이동해 지정된 장소에 신속히 도착해야 했다”면서 “대피장소로 이동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우리(북한)가 핵강국이라고 요란하게선전하더니 대피해야 할 신세냐며 당국의 핵강국 선전을 비웃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이러한 ‘핵전쟁대비 대피훈련’은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 등에 비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012년 김정은 집권 초 한해에 2번(3월과 10월)도 이같은 훈련을 했었고 2019년 10월에도 했지만 코로나 시기에는 실시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uclearwardrill-11292023093239.html?feed_id=15714&_unique_id=6567ad1879b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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