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유주간’ 김정은 규탄...“반인권행위 ICC 회부해야”
앵커: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한국 내 탈북민들이 김정은 규탄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북한 내에서 벌어진 인민재판과 공개처형 영상을 공개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0번째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22일 한국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정은 규탄 탈북민 결의대회’.
한국 내 탈북민들과 북한인권단체,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북한 내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06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촬영된 공개재판과 그에 따른 처형 현장 영상 등이 상영됐습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 당국이 수만 명을 정치범으로 몰아 풍계리 핵실험장에 방진복조차 없이 투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핵실험을 한 번 할 때마다 1만 명 이상의 정치범들을 동원해서 거기서 죽인 것입니다. 핵실험을 6차례에 걸쳐 했기 때문에, 적어도 5~7만 명 정도의 정치범이 핵실험에 쓰일 구덩이를 파다가 죽었습니다.
강철환 대표는 이 같은 사례를 비롯해 지난 50년 동안 수십만 명의 주민이 정치범으로 몰려 가족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며, 김정은 당 총비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북한인권센터장도 이에 동의하며 김 총비서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방해가 되는 이들을 가차없이 제거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광진 INSS 북한인권센터장: 정권에 방해가 되거나 정치적인 과오를 저지르면 가차없이 처형하는 잔인한 정권입니다.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되도록 빨리 제소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주간 대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북한 내 평범한 주민들 뿐 아니라 지도층에게도 자신들이 언제든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거나 공개 처형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체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주간 대회장: 북한 지도층에 누구도 이렇게 살 필요가 없다는 것과, 아침마다 김정은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죽음을 맞아야 한다는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숄티 대회장은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쌀과 미국 돈, 통신장비 등과 함께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일 밤 11시쯤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대북전단 20만 장, USB 1천 개, 한국 관련 소책자 2백 권을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보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22일 서울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내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탈북민 2천여 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있다”며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사형까지 이르는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담은 유엔난민협약 가입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탈북민을 처벌과 박해가 기다리는 북한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을 계기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겨레얼통일연대, 자유북한방송 등의 북한인권단체들이 참가했고, 주최측에 따르면 같은 시간 세계 60여 개 국가 중국대사관 앞에서 같은 내용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nkfreedomweek-09222023082952.html?feed_id=8748&_unique_id=650e2028858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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