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공관에 잠수함 건조 자금 마련 지시

앵커 :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은 총비서가 내린 첫 번째 지시가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에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신형 잠수함과 군함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라는 지시였습니다관련 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러시아 군함과 잠수함을 돌아봤습니다. 귀국후 김정은 위원장이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공관에 내린 첫 지시는 신형잠수함과 신형 군함 건조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북한 대사관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한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 21일 “어제 중국 주재 북경 대사관에 신형 잠수함과 신형 군함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라는 평양(외무성)의 지시가 하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22북경 대사관에서 대사관 성원 전원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평양의 지시가 전달됐으며 심양 영사관과 단동 영사부를 대표하는 영사들도 1즉 주중 북한 대사를 통해 해당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시에는 “당 창건일인 10 10일까지 당의 의도를 받들어 해외 공관 성원들이 1인당 100달러를 바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신형 군함과 잠수함 건조가 현 시기 조성된 정세로 보아 더는 미뤄서는 안 될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대사관에 모인 성원들은 평양의 지시를 전달 받자마자 100달러씩 바쳤으며 그들 대부분은 ‘지도자가 러시아 첨단무기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이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또 “당국의 100달러 요구는 현재는 1회성(지시)이라며 실제 건조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다는 충성심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대사관 등에 당의 로선을 전달한 것”이라며 “향후 지시와 관련해 자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일부에서는 첨단기술과 고가의 자재, 설비를 요하는 신형 잠수함과 신형 군함이 어린이 장난감도 아니고 1인당 100달러씩 모아서 가능하겠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건조하겠다고 나선 핵 추진 잠수함의 1척당 건조 비용은 배수량 4,700(수상기준)인 프랑스 바라쿠다 잠수함이 약 11 9천 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2일 중국 랴오닝성 심양시의 현지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도 영사관에서 평양(외무성)의 지시 사항을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중국 주재 북경 대사관에 심양, 단동홍콩 영사관 책임 성원이 모였으며 모임은 원수님의 러시아 방문 이후 첫 지시를 받기 위해서였다”면서 “신형 잠수함군함 건조 지원이라는 새로운 지시에 공관 성원들은 낙담하는 표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지시를 받은 공관원들이 북조선 회사들에 22일 평양의 지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다만 회사들에는 자금을 얼마 바치라는 것이 아니라 “신형잠수함과 신형 군함을 건조할 데 대한 원수님(김정은)의 지시에 화답해 높은 충성심을 발휘할 것을 호소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시를 전달받은 각 회사들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신형잠수함군함 건조 비용을 자원적(자발적)으로 바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런 당의 요구에 누군가 나서서 큰돈을 내면 다른 노동자들도 따라서 내게 되는 분위기”라며 “노동자들은 원수님의 러시아 방문 후 내려진 이 같은 지시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동자들은 “지금껏 수십 년간 전쟁준비를 한다며 핵무기 개발을 하느라 허리띠를 조였는데 또 신형 잠수함과 군함을 건조하냐며 나라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한 가닥 희망을 가졌다는 게 어리석은 기대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원동지역 아무르주 워스또츠느이 우주발사장과 비행기 공장운반로케트 발사종합체 건설장에 이어 태평양함대 기지를 돌아보았습니다태평양 함대 기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샤뽀슈니꼬브 대잠호위함에 올라 최신형 무장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바 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submarine-09222023094231.html?feed_id=8718&_unique_id=650e1df85f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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