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생모 영상자료 회수·삭제 지시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생모 고용희의 영상을 담은 영상문헌을 회수해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영화문헌편집사가 주체 100년(2011년)에 제작한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 기록영화를 회수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알판(CD)에 담긴 이 기록영화는 총비서의 생모 고용희의 생애를 다룬 영상물입니다. 85분짜리 해당 영상은 주체 100년(2011년)에 제작됐으며 현재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용희가 김정은의 생모라는 점은 영상을 보면 설명없이도 알 수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26일 “최근 도 보볼위부와 안전부 등 사법기관들이 다매체(다양한 선전매체: 영상, 사진, 그림 포함) 단속에 나섰다”면서 “특히 총비서의 생모와 관련된 문헌영화를 회수해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중순 국가보위성과 국가안전성에서 하달한 다매체 단속 지시가 도내 사법기관들에 하달되었다”면서 “이번에 하달된 비공개, 비조직 록화편집물 단속목록에는 영화문헌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 지정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정된 단속목록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은 총비서의 생모(고용희)의 생애를 기록한 문헌자료”라면서 “기록영화는 생모의 실명(고용희)을 공개하지 않은 채 공개적으로 활동한 원수님(김정은)의 생모를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당에서 해당 문헌자료를 회수,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원수님의 약력(출생과 부모 가계 등 신원정보)이 공식 소개되지 않았기에 삭제 지시가 오히려 의혹을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선대수령(김일성, 김정일)들은 백두혈통의 순결성, 혁명전통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권력을 세습했다”면서 “친가와 외가의 증조부모, 조부모, 친부모, 형제는 물론 지도자의 출생과 생애를 공개하며 애국적인 표본으로 선전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3대 세습으로 권좌에 오른 원수님(김정은)은 지금 자신의 약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고위 간부들과 군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제작 배포한 문헌영화에서 총비서의 생모가 공개된 바 있지만 약력으로 소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최근 당에서 비공개, 비조직 록화편집물에 대한 단속지시를 내렸다”면서 “영화문헌 자료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을 회수해 삭제하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기록영화에서는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를 ‘김일성민족, 김정일 조선의 창창한 미래를 안아 올린 위대한 업적을 쌓아 올렸다’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문헌영화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은 한때 당, 정권기관, 군부의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보급되다가 2015~16년께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며 하지만 영상물 보급을 중단했을 뿐 회수하거나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일부에서는 이미 공개된 문헌영화마저 회수해 삭제하라는 당국의 처사에 총비서의 생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어머니(강반석, 김정숙)도 공개했는데 총비서는 왜 공개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습 집권한 지 12년이 지나도록 원수님(김정은)의 약력이 공개되지 않자 일부에서는 베일에 쌓인 생모의 정체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순수한 백두혈통에 떳떳치 못한 가족력이 없다면 생모를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선대 수령들은 백두혈통의 순결성을 내세워 혁명전통(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면서 “그런데 현재 이미 공개한 (생모의) 문헌영화마저 회수하여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당국의 처사에 반쪽짜리 혈통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외에 파견된 북한 외교일꾼들과 무역관련 주재원 및 파견 근로자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생활하는 과정에 총비서(김정은)의 생모가 일본 오사카 출신의 재일교포(재포)이며 평양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였다는 기본적인 가족관계를 인터네트(유튜브) 등을 통해 접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고용희는 1952년생으로 10살에 19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귀국했으며 고용희의 아버지 고경택은 해방전 일본에서 군수공장의 관리인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kjumom-05312024085545.html?feed_id=35052&_unique_id=665abf187418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Myanmar’s junta releases more than 9,600 priso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