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짝퉁’ 미제 정밀유도탄개발 정황…성능 회의적

앵커: 북한이 미국제 정밀유도폭탄과 모양이 매우 유사한 복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능에 대해선 회의적인 평가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전날 북한 국방과학원 전시관을 참관했다며 김 총비서가 전시된 각종 무기들을 둘러보는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그 중 한 사진에 나오는 정밀유도폭탄은 미국의 정밀유도폭탄인 ‘GBU-39/B’‘GBU-53/B’과 모양이 매우 흡사하다고 30일 러시아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VK의 무기전문 채널인 루스코예 아루지예(Русское оружие)에서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정밀유도 활강폭탄인 GBU-39/BGBU-53/B는 소구경 폭탄(Small Diameter Bomb, SDB)으로 기존의 폭탄보다 작지만 정밀 유도가 가능한 무기입니다. 보통 전투기에 탑재되어 발사되는데 GBU-39/B는 고정표적, GBU-53/B는 이동표적 타격용입니다.

사진2_미국정밀유도폭탄.PNG

기존의 대형 투하식 폭탄보다 위력은 낮지만, 길이 180cm 무게 110kg 라서 여러발 탑재가 가능합니다. 날개를 이용하면서 활강하기 때문에 최대 11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유도는 ‘관성 항법 장치(GPS/INS)를 이용해서 이뤄집니다. 한국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등장한 정밀유도폭탄이 미국의 정밀유도폭탄과 매우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거의 빼다 박았네요. 미국의 정밀유도폭탄 복제품이 예전에 이란에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기술을 받아서 만들었을 겁니다. 사진 앞에 있는 것은 미국의 GBU 53을 베낀 것이고, 뒤에 있는 것은 GBU 39를 베낀 거 같습니다. 이일우 국장은 이란은 2019년부터 미국의 정밀유도폭탄을 복제해 사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란 측 도움을 받아서 제작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 국방부는 2019년 8월 자신들이 개발한 정밀유도폭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Iran 2.jpg

당시 이란 국방부가 공개한 이 사진에 따르면 왼쪽 위 정밀유도폭탄의 이름은 발라반’(Balaban)으로 미국 정밀유도폭탄 GBU-53/B와 모양이 유사하고, 그 옆의 야신’(Yasin)이라는 정밀유도폭탄은 미국 정밀유도폭탄 GBU-39/B와 비슷합니다. 이일우 사무국장은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사용한 정밀유도폭탄 잔해와 불발탄을 수거한 후 역설계에서 유사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일우 국장:  얼마 전 이스라엘이 라파 텐트촌을 폭격한 적이 있는데 가보니까 실제로는 텐트 촌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SDB(정밀유도폭탄)가 터진 거였습니다. 이처럼 현장에서 폭탄이 터지면 산산조각이 나는게 아니라 잔해가 남습니다. 이란은 이 잔해와 불발탄을 수거해서 역설계해 구조상 비슷한 무기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7월에 공개한 무인정찰기가 미국의 고고도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무인공격기인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한 것도 이란이 인근 지역에 온전한 상태로 추락한 글로벌호크와  MQ-9 리퍼를 수거해 복제한 기술을 이용해 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7월 노동신문을 통해 ‘무장장비 전시회-2023′ 행사장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에는 미국의 글로벌호크 및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한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가 등장한 바 있습니다. 이 국장은 하지만 북한의 정밀유도폭탄이 미국 것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실제로 미국 정밀유도폭탄처럼 작동할지 그 성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GBU 53의 경우 전자광학 및 적외선 시스템을 이용해 이동 중인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인데 이 런 기술을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정밀유도폭탄이 미국의 정밀유도폭탄처럼 실제로 작동할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북한은 과거 글로벌호크나 리퍼와 유사한 모양의 정찰기를 선보인적이 있습니다. 비행은 했지만 정말 정보수집능력이 있는지 정밀무기로 목표를 공격할 능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이 미국과 같은 수준의 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북한 내부적으로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이렇게 모형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pgm-05302024155709.html?feed_id=34932&_unique_id=66596b296ea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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