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살머리고지 도로에도 지뢰 매설”
앵커: 남북 당국이 지난 2018년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조성한 화살머리고지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전술도로에 북한이 지난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29일 한국의 연합뉴스는 한국 군 당국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말 이 인근에 조성된 비무장지대(DMZ) 내 전술도로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공동 유해발굴을 실시하기 위해 이 도로를 조성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이후 공동 발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군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약 2년 반 동안 화살머리고지 일대 한국 측 지역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총 3천92점의 유해를 발굴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고 군사 조치를 복원한 바 있으며 한국 군은 이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전면 파기 선언하였고 군사적 복원 조치를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대응 조치로 지뢰를 매설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그러한 비례적 대응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한국 군의 전방초소(GP) 복원 현황 관련 이성준 공보실장은 유엔군사령부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조치 중이며 세부 내용은 장병 안전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달 북한이 경의선, 동해선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한 것을 확인했으며 지난 1월에는 북한이 이들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동향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전방초소에 병력과 장비를 다시 투입하고 감시소를 설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 중 대북 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이튿날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landmine-04292024090437.html?feed_id=31614&_unique_id=662fc5271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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