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러 정보 공유 강화에 우려”
앵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이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나리시킨 국장은 리창대 북한 국가보위부장을 만나 양국 간 정보 분야의 문제들을 논의했는데요.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러간 긴밀한 정보 공유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세르게이 나리슈킨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연방 대외정보국 대표단이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간 나리슈킨 국장은 리창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장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 대외정보국 대표단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간부들 간 실무회담도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특히 “현재의 북한와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적, 지역적 정세에 대한 견해를 서로 보고하였으며, 날로 증가하는 북한의 정찰음모책동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을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양국 간 정보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과시했습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군사와 무기 협력에 끈끈함을 과시해 온 북한과 러시아의 공조가 정보 협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미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안보 석좌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러시아 간의 정보 공유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려해야 할 일”이라며, “두 권위주의 국가 간의 외교적, 군사적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 교류가 긴밀해지는 것은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사이버 해킹이 러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감시, 멀웨어 (즉, 악성 소프트웨어) 및 스파이 활동을 포함한다는 내용도 양국 간 정보 논의의 일부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우방국에 대한 북한의 정보 탈취 행위를 꼬집었습니다.
미 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와 북한 간의 정보 공유가 확대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정보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일이지만, 북한은 러시아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일부 정보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미 군사력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이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억지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미 군사적으로 밀착되어 있는 두 나라가 비밀스럽고 중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한다면 이는 주변국들에게 충분히 우려를 살만한 일”이라며 “러시아는 북한이 할 수 없는 통신 감청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그것을 공유할 수 있고 이는 북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북러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 협조위원회’의 러시아 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29일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직항 노선 재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코즐로프 장관은 “이 직항 노선은 관광객을 위한 전세기편이 개설되는 것”이라며 “다만 정규 항공편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노선 재개 논의를 포함한 위원회의 다음회의는 올해 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에디터 김소영 ,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russia-03292024145900.html?feed_id=28590&_unique_id=66086a1ba8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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