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반도핑 준수국’ 복권…국제대회 복귀 눈 앞

앵커: 세계반도핑방지기구(WADA)가 북한을 도핑 규정 비준수국에서 준수국으로 지위를 변경했습니다. 북한의 국제체육대회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지 약물 규정을 관리하고 검사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국가반도핑기구를 비준수 단체에서 준수 단체로 복권했습니다.

 

북한 국가반도핑기구가 2021년 국제규범을 어겨 ‘비준수 단체’로 지정된지 약 4년만입니다.

 

WADA 경영진은 이달 10일 북한의 복귀 조건 완료와 관련한 내용을 집행위원회에 보고했고, 기구 산하 독립 준수 검토 위원회(CRC)와 함께 15일 준수 조건이 성공적으로 달성됐다고 평가해 해당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간 금지됐던 조치가 다시 허용될 예정입니다.

 

북한 반도핑위원회는 비준수국으로서 WADA관련 행사를 주최할 수 없었습니다. 또 관련 기구 임원으로 취임할 수 없었고, 간접적인 금전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북한의 국기 게양을 금지당한 바 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중국 항저우시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에서 인공기(왼쪽 세 번째)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공기가 게양돼 논란이 됐는데 WADA는 북한 국가반도핑기구가 아닌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의 책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임스 피츠제럴드 WADA 공보관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OCA가 WADA집행위원회 결정을 어기고 아시안게임에 북한 인공기를 게양한 것은 북한의 반도핑기구에 대한 (직접적인) 준수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The decision by the Olympic Council of Asia to fly the DPRK flag at the Asian Games, in contravention of a WADA Executive Committee decision, did not bring a compliance procedure against the National Anti-Doping Organization of North Korea.)

 

OCA는 북한에 부과된 WADA의 제재를 위반한 일로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WADA측은 외부의 도핑 통제관이 북한에 들어가 시료를 채취할 수 있도록 새 정책과 절차가 성공적으로 시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New policies and procedures to enable testing by other Anti-Doping Organizations were successfully implemented in that foreign teams were able to enter DPRK and collect samples.)

 

북한 당국은 지난해 10월 도핑 검사를 위한 국제 도핑 통제관의 방북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봉쇄조치를 해제한 북한이 이번 조치로 인해 국제 체육대회 참석은 물론 국제대회 개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체육성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들은 각종 체육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antidoping-01292024142910.html?feed_id=22068&_unique_id=65b8a3a88ae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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