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러, 핵잠수함 기술 북에 제공 않을 것”
앵커: 러시아가 북한에 핵동력 잠수함 기술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핵잠수함 기술을 사이버 절취로 입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전날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김정은 총비서가 핵동력 잠수함과 기타 신형 함선 건조사업과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해당 부문들이 수행할 당면 과업과 국가적대책안들을 밝혔으며, 그 집행 방도에 대한 중요한 결론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9월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할 당시, 핵 추진 체계를 적용한 진정한 의미의 핵잠수함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러 간 군사협력이 증대하면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미 허드슨연구소 해군작전 전문가인 브라이언 클락 선임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북한에 핵동력 잠수함 기술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클락 선임연구원: 러시아가 해오지 않은 것이 핵잠수함 기술 공유입니다. 러시아는 자신의 동반자 국가인 인도에게도 핵잠수함 기술을 팔지 않고 핵잠수함을 임차해줬습니다. 인도는 지난 2019년 3월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한 척을 추가로 임차했습니다. 당시 인도는 러시아산 아쿨라급 공격혁 핵잠수함을 10년 간 30억 달러에 임차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인도가 러시아에서 핵잠수함을 임차한 것은 이번이 3번째로 2025년에 기존에 인도가 임차한 러시아 핵잠수함을 대체하게 됩니다. 클락 연구원은 러시아가 덜 정교한 잠수함 기술은 북한에 제공할 지 모르지만 북한이 지나치게 강해져서 러시아에게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핵잠수함 기술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핵잠수함 기술을 사이버로 절취하가나 이미 공개된 정보들을 통해 얻으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도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핵잠수함 기술을 사이버를 통해 절취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 절취가 실패했으면 관련 기술을 밀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에 들어가는 원자로를 구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북한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한다고 했을때 북한이 이를 갖고 자체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하는데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2021년 호주(오스트랄리아)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기로 하고 현재 추진 중이지만 2040년 초에나 호주에 첫 잠수함을 인도할 계획이라며 핵추진 잠수함 기술 이전과 자체 건조는 쉬운 과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핵추진잠수함의 열은 핵폭탄의 열과 같습니다. 그래서 매우 정교한 원자로를 만들어서 사고로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이게 지금 미국과 호주 간 핵잠수함 기술 이전에서 논의되는 내용입니다. 미 국방부는 29일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 상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정보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미 국방정보국(DIA)이 지난 2021년에 발간한 북한의 군사력 보고서를 참고하라고 답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15년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북극성1호)을 개발하고 2019년 10월 북극성 3호, 2020년 북극성4호, 2021년 북극성5호 등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새 잠수함을 건조하고 배치하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원 집약적인 과정이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역량은 천천히 성장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클락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기존의 디젤(Diesel) 연료 추진 북한 잠수함에 탐재한다면 북한 영해에서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젤 추진 잠수함은 소음이 크게 나서 한국 영해로 들어가면 한국 및 미국 해군에 쉽게 발견되기 때문에 북한 영해에서 일종의 수중발사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이번에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은 수중에서 발사하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려사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russiasubmarine-01292024162541.html?feed_id=22080&_unique_id=65b8a3d094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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