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지역 북 주민들 인권상황 여전히 열악”
앵커: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마주하는 일상 속 열악한 인권 상황을 찍은 북한 전문가의 사진집이 최근 발간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8년부터 북한 문화와 주민들의 삶을 연구해온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 16일 ‘북한인권, 사진으로 외치다-북녘 사람들이 어찌 사느냐 물으신다면?’ 신간을 출간했습니다.
지난 5월 ‘통일의 눈으로 몽골을 다시 보다’ 이후 약 반 년만의 출간이며 강 교수의 29번째 책입니다.
강 교수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압록강, 두만강 너머 북한 주민들의 삶을 인권의 시각에서 찍은 사진들을 이번 신간에 담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국의 영역 내에서 이전과 거주의 자유에 관한 권리를 가진다”는 세계인권선언 제13조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이 검문검색, 감시카메라 등을 통해 이동에 제약을 받는 모습, 강제노동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라는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아이들이 트럭 화물칸에 실린 채 농촌동원에 나서는 모습 등입니다.
영하 30도가 넘는 겨울 초입에 압록강에서 빨래하는 여성의 모습, 전기가 부족해 밤이 되면 사회주의 선전판을 제외한 모든 불빛이 꺼지고 암흑이 되는 마을 모습, 마을마다 설치된 영생탑(“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귀가 새겨진 탑),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 모습 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책에는 밤 10시까지 지속되는 노동현장 등 러시아 연해주에서 확인한 북한 파견노동자의 열악한 생활 실상도 담겼습니다.
강 교수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2016년부터 지난 4월까지 찍은 사진들”이며 이중 북한 내부의 사진은 코로나 이전에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교수는 북중 국경지역에서 관찰해온 북한 내부의 생활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열악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북중 국경에 2중ㆍ3중 철조망, 전기 철조망 등 감시시설이 늘어날 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강 교수는 또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에 따라 해외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들이 2019년 12월까지 철수되어야 했지만 그 이후에도 러시아에 머문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 북한 주민들의 삶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열악한 상황들이, 예를 들면 우물이나 또 압록강에서 물을 길으러가는 상황들 같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열악한 모습들을 계속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책은 1부 ‘시민적ㆍ정치적 권리’, 2부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권리’, 3부 ‘취약계층’으로 구성됐습니다.
강 교수는 “(지난 3월 통일부가 공개 발간한) 2023 북한인권보고서 목차를 참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통해 탈북민들의 증언이 나오긴 했지만 일반 시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 자료는 제공되지 않았다”며 이번 신간이 북한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 일반 시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정말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시각적인 자료는 없다보니까 북한 인권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이죠.
강 교수는 책 말미에 정치범 수용소와 교화소, 노동단련대, 총살현장 등 최악의 북한 인권침해 현장을 세상에 전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강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ㆍ통일과 관련한 책을 99권 쓰고 100번째 책으로 자서전을 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nksituationphoto-11292023093838.html?feed_id=15732&_unique_id=6567ad735ec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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