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북한제 로켓 사용 의혹”
앵커: 미얀마 군부 훈타(Junta)가 북한이 생산한 로켓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탄두 표기법을 바탕으로 북한제 로켓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 훈타를 상대로 반군들이 저항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민족연합(KNU)이 28일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미얀마 군부가 발사한 로켓포로 바고(Bago)도의 냐웅레이빈(Nyaunglebin) 지역에서 2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과 함께 올라온 사진입니다.
로켓의 폭발 잔해 중 F-57이라고 새겨진 조각이 눈에 띕니다.
워 누아르(War Noir)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군사 전문 블로거는 이 사진을 증거로 미얀마 군부가 북한의 로켓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29일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 X 계정을 통해 “이번 공격은 57mm S-5 패턴 로켓으로 수행된 것으로 보인다. 신관으로 판단했을 때, 북한제 신관 F-57이 장착된 R-57 로켓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Seemingly the attack was carried out with 57mm S-5 pattern rockets. Judging by the fuze; #NorthKorea (#DPRK)-made R-57 rockets with F-57 fuzes might have been used.)
대부분의 북한제 로켓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없다면서도 그는 “(무기를) 이름 지은 방식과 특징들은 이 로켓이 북한이 복제한 S-5 로켓일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Unfortunately, there is no significant reference data available for most North Korean-made rockets. However, the naming pattern and the characteristics increase the possibility that these were the North Korean copies of S-5 rockets.)
다른 전문가들 역시 해당 로켓이 북한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 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로켓은 북한 외에도 중국,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등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카렌민족연합이 촬영한 사진 속 로켓이 북한제라는 것을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신관에 새겨진 F-57이라는 글자를 주목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지난 10월 7일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들고 있었던 F-7이라고 쓰여 있는 대전차 로켓이 있었습니다. 이 F자가 들어가는 탄두 표기법은 북한이 수출용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얀마에서 발견된 이번 탄두 역시 북한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이달 12일 러시아군이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동영상에서 발견된 로켓에도 F-122 신관이 장착된 것으로 워 누아르는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미얀마에 불법으로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미얀마에 무기를 수출한 것은 유엔 안보리 보고서 등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 S-5 로켓은 주로 항공기에 탑재해 지상으로 쏘는 비유도 로켓입니다. 구소련 연방에서 냉전 시대에 개발한 것으로, 북한이 복제 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미얀마에 수출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북한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미얀마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체계뿐 아니라 다연장 로켓발사대와 지대공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받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2019년에는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이 북한의 국영기업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미얀마 군부에 재래식 무기와 관련 물품을 이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사 정권은 지난 9월 북한 주재 대사를 새롭게 임명하며 양국 관계를 복원했습니다.
2017년 미얀마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기관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관련된 북한 외교관 김철남을 추방하며 양국 관계가 소원해졌으나, 2년 전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정이 양국의 협력을 정상화 하고있다는 평가입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rocket-11302023153122.html?feed_id=15840&_unique_id=6568fe99c0873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