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 사진없이 위성촬영 주장...“제대로 작동 안한 듯”

앵커: 북한이 지난주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지난주 발사한 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백악관과 펜타곤 즉, 미 국방부 청사를 촬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은 정찰위성이 한반도 및 미국령 괌과 하와이 등에 소재한 주요 군사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했지만 역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존 서플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28일 북한 정찰위성이 백악관 등을 촬영했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질의에 북한의 주장이 정확한지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We cannot confirm the accuracy of this claim)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위성촬영은 했다고 하면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3가지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첫번째는 정찰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이고 두번째는 촬영한 위성사진의 질이 너무 떨어진 것, 세번째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는 특별한 때를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 가운데 정찰위성 작동 오류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저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한 그 다음날 러시아 비행기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에 도착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비행기에는 러시아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탔을 가능성이 높은데 발사 다음날 갔다는 것은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에 문제가 있어 이를 고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2일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인용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I)-62M이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약 1시간 후인 오후 12시 30분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누가 이 군용기에 탔승했는지, 평양을 어떤 목적으로 방문했는지 등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성정보 수집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델프트 기술대학교 항공우주공학 학부 교수로 정찰 위성을 추적, 분석해 온 마르코 랭브룩 박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통 발사된 위성이 궤도에 오른 후엔 태양전지와 안테나를 펴고 카메라 시험을 위한 준비기간(Check-out period)이 본격적인 가동 전 몇주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지난주 발사한 직후부터 위성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은 매우 빠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제로 위성사진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주 전문가인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대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사진은 없지만 북한이 미국 주요시설을 위성촬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맥도웰 박사: 북한 정찰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고 미국 상공을 지나가다 위성사진을 찍어 이를 북한 상공을 지나갈 때 북한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미 해군분석센터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주요 시설을 위성촬영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이것은 최근 북한이 ‘9ˑ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병력과 중무기를 비무장에 투입하는 것과 더불어 북한은 향후 몇달 내 도발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미국과 한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베넷 선임연구원은 위성촬영 주장은 자신들이 미국만큼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정찰위성의 활동을 못하게 하는 방법은 많지 않다며 다만 북한 정찰위성이 상공을 지나갈 때 지상에서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사전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nkmissile-11282023153144.html?feed_id=15738&_unique_id=6567ad82dc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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