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 열었지만 서방 외교관∙국제기구 복귀는 ‘아직’
앵커: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고 해외에 머물던 노동자들을 송환중이지만 여전히 북한 내 서방 외교관들의 평양 복귀와 대북지원은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8월 관영매체를 통해 외국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입국을 허용한다며 코로나 이후 3년 7개월만에 국경 개방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평양에 대사관을 운영하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철수한 나라 외교관들의 복귀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외교부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재 대사관 재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북한의 외국 외교관에 대한 국경 개방 관련 뉴스와 보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스위스 외교부는 가능해지는 대로 북한에서 활동을 재개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스웨리예) 외교부 역시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은 2020년 8월 일시적으로 스톡홀름으로 옮겨와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 동안 평양 주재 대사관을 열어 두고 현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지난 9월 러시아 대사와 직원 약 20명이 항공편으로 평양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동안 북한에서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해온 단체들도 발이 묶여있긴 마찬가지입니다.
조선 그리스도인의 벗들(CFK)는 2019년 12월 북한 내 결핵, 간염, 소아 환자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활동에 필요한 자재 및 장비 반입에 대한 제재면제 승인을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4년 가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받은 제재면제 연장 승인만 3건. 마지막 연장 신청은 올해 12월 만료됩니다.
CFK 측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또 다시 제재면제 연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인도주의 프로젝트는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대북지원 단체들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중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유엔 기구들의 지원물품이 북한에 매우 제한적으로 반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평양 주재 유엔 직원들 역시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nkchinaborder-10272023151824.html?feed_id=12414&_unique_id=653c31b4877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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