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미국 내 한인들 “북핵 억제, 이제 진짜 시작”

앵커 : 오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만큼 이를 지켜본 탈북민과 미국 내 한인들 심정도 남달랐습니다. 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일본에서 한∙미∙일 정상이 만난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만난 세 정상. 이번 회의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특히 군사적 부분에 있어 협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때문에 탈북민들의 기대도 남달랐습니다.

 

서재평 한국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더욱 밀착하고 있는 상황에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단단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시작점이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서재평] 어차피 우리는 남한에서 살고 있잖아요. 한국하고 일본하고 미국은 북∙중∙러가 동맹을 공고히 하고 상황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이 북의 핵 위협을 막는 데 중요한, 어떤 근간을 흔들 수 없는 단단한 구조를 만드는 시작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핵 관계든 사이버 관계든 북한이 남한에 가하는 위해에 대한 공동으로 대응하는 부분이 이 기회를 통해 정말 강화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내 한인들의 감회도 남달랐습니다.

 

평소 북한 문제에 관심을 두고 민간 차원의 활동을 이어온 이기훈(메릴랜드 거주) 씨는 이번 한∙미∙일 안보 협력 구축이 한일 간 묵은 갈등을 넘어 지역 정세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기훈] 한국 일본이 사실 임진왜란이나 일제강점기 빼놓고는 그렇게 나쁜 관계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한미일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입장을 잘 정리해야 될 것 같아요. 작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정세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자유 진영하고 공산주의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는데 거기에다가 이제 중국하고 북한이 가까워지고 있고, 중국하고 미국이 또 멀어지고 있는 상태에 한미일 회담이 (북한 억제에)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교민 황보철 씨도 북한 핵 문제가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만큼 이번 회담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 질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황보철] 지금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 미주에 사는 한인 동포들도 (이번에 이뤄진 한∙미∙일 정상회담이) 세계 평화를 책임지고 질서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해서 어떤 것들이 우리의 이익을 찾으면서 동북아에 주어진 (안보) 사명들을 감당할 수 있는 방어선이 되는지, 그런 해결책들을 찾아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 김명희 씨는 이번 회담을 통해 구축된 한∙미∙일 안보 협력이 중국 내 탈북민 강제송환 문제 해결로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김명희] 저는 두 번 강제 북송당하고 세 번 탈북했거든요. 그때보다 그 수용소에서 인권 상황이 훨씬 더 안 좋으면 안 좋았지, 상황이 더 좋아지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미일 정상들이 좀 나서서 이번에는 (회담이 군사 안보 협력으로) 끝난다 해도 다음에는 이런 중국의 탈북민 강제송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같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가장 큰 안건을 올리고 그런 회의가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3국 협력은 끝이 아니라 많은 측면에 있어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미∙일 3국 정상 간 만남이 실질적인 북한 문제 해결로 이어지길 탈북민들과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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